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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전반/미국경제 및 주식이야기

[2024년 6월 7일] 미국증시 5월 고용지표 발표, 금리 인하 기대 사라지나

by 노사전과학 2024. 6.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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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시의 충격과 동요

2024년 6월 7일, 뉴욕증시는 예상치 못한 5월 고용보고서로 인해 큰 충격을 받았다. 미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금리 인하 시점이 늦춰질 가능성이 커지면서 국채 금리는 급등하고, 주식 시장은 불안정한 모습을 보였다. 이날 S&P 500 지수는 5.97포인트(0.11%) 하락한 5,346.99, 나스닥 지수는 17,133.13을 기록했다. 애플 주가 상승과 엔비디아의 낙폭 회복에도 불구하고, 주말을 앞둔 관망세와 다음 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등의 영향으로 지수는 다시 하락세로 돌아섰다.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도 유나이티드헬스그룹과 월마트의 약세로 인해 87.18포인트(0.22%) 밀린 38,798.99로 거래를 마쳤다.

 

미국 일자리 보고서의 영향

미 노동부 산하 노동통계국이 발표한 5월 고용지표에 따르면 비농업 일자리는 27만 2천 건으로 월가 전망치인 18만 2천 건과 전월 기록인 16만 5천 건을 크게 웃돌았다. 시간당 평균 임금도 전년 대비 4.1% 상승하며 시장 전망치인 3.9%를 상회했다. 이러한 고용지표는 연준의 통화정책에 큰 영향을 미쳤다. 5월 실업률은 4.0%로 예상치인 3.9%를 넘어섰고, 이는 2022년 1월 이후 처음이다.

서비스 부문의 일자리가 크게 늘어난 점도 주목할 만하다. 정부 일자리 4만 3천개, 의료서비스 6만 8천개, 레저와 숙박 등 서비스업에서 4만 2천개의 신규 일자리가 창출되었다. 5월 ADP 민간 일자리 수가 15만 2천 건으로 예상보다 낮고, 4월 구인이직보고서(JOLTs) 구인건수가 805만 9천 건으로 둔화되면서 노동시장 과열 해소를 기대했던 시장은 큰 실망을 나타냈다.

 

연준 금리 인하 전망 변경

미국의 강한 고용지표는 월가 분석가들의 예상을 뒤엎었다. 주요 투자은행인 JP모건과 씨티그룹은 연준의 기준금리 인하 시점을 늦추는 데 동의했다. 씨티그룹은 당초 올해 7월부터 4차례 100bp 인하를 예상했으나, 이를 9월과 11월, 12월 세 차례 인하로 수정했다. JP모건은 3차례 인하 전망을 포기하고 11월 한 차례 인하를 제시했다.

골드만삭스, 모건스탠리, 웰스파고, 바클레이스, 에버코어ISI 등 10곳 이상의 투자은행은 9월 첫 인하를 기본 가정으로 제시하고 있으며, 뱅크오브아메리카, 도이치뱅크, BNP파리바 등은 12월 한 차례 인하를 예상하고 있다.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는 노동 시장이 크게 약화되지 않은 상황에서 통화 정책의 완화 기조를 지지하기 위해서는 몇 달 더 좋은 인플레이션 데이터를 확인해야 한다고 밝혔다. 연준은 6월 11일과 12일에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결정할 예정이다. 시카고상품거래소의 페드워치(FedWatch)에 따르면, 이번 회의에서 연준의 기준금리 동결 가능성은 99%에 달한다.

 

키스 길과 게임스탑의 운명

5월 고용보고서와 다음 주 통화정책 회의를 앞둔 시장은 짙은 관망세와 함께 약한 조정을 이어갔다. AI 반도체로 기술기업 주가를 이끌던 엔비디아도 이날 약보합권에 그쳤다. 이날 시장의 중심에는 대형 기술기업이 아닌 '밈 주식'의 대표 게임스탑이 있었다. '포효하는 고양이(Roaring Kitty)'로 알려진 트레이더 키스 길(Keith Gill)의 유튜브 라이브스트리밍 소식이 게임스탑 주가에 큰 변동성을 주었다.

키스 길은 2020년 8월 게임스탑 투자 전략을 공개하며 개인 투자자들의 매수를 이끌어낸 인물이다. 그는 유튜브 스트리밍 재개 소식으로 52만 명의 동시 접속자를 끌어모았으나, 방송 이후 게임스탑 주가는 급락하기 시작해 정규 거래에서 40% 가까운 낙폭을 기록했다.

키스 길은 방송에서 게임스탑 최고경영자인 라이언 코헨을 믿는다며, 게임스탑 현물 주식과 콜옵션을 포함한 계좌를 공개했다. 그러나 이날 게임스탑은 종가 기준 주당 28.22달러를 기록하며 큰 손실을 입었다. 키스 길은 오는 6월 21일 마감 예정인 게임스탑 콜옵션 1,200만 주를 보유하고 있으며, 주가가 행사 가격 20달러를 웃도는 경우 손실을 피할 수 있다.

 

국제유가와 원자재 시장의 혼란

국제유가는 주요 산유국들의 감산 정책 언급으로 한때 반등을 시도했으나, 서부텍사스산원유와 브렌트유 모두 하락으로 돌아섰다. 사우디아라비아 에너지 장관은 OPEC+ 회의 이후 유가 하락 전망을 비판하며 기술적으로도 잘못된 수치를 사용했다고 주장했다. 이러한 발언에도 불구하고, 서부텍사스산원유 7월 인도분은 배럴당 75.25달러, 브렌트유는 79.33달러로 하락했다.

연준의 고강도 긴축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국제 금값도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8월 인도분 국제 금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3.59% 급락한 트라이온스당 2,305.1달러를 기록했다. 은값은 6.69%, 구리 가격은 4.94% 하락하는 등 원자재 시장 전반이 고용지표 악화로 타격을 입었다.

 

뉴욕증시는 5월 고용보고서로 인해 큰 변동을 겪었다. 연준의 금리 인하 전망이 늦춰지면서 시장은 불안정한 모습을 보였으며, 키스 길의 유튜브 복귀로 게임스탑 주가는 큰 폭으로 하락했다. 국제유가와 원자재 시장도 연준의 긴축 가능성으로 인해 하락세를 보였다. 앞으로의 경제 동향과 연준의 정책 결정에 따른 시장 반응이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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